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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럼버스 과연 좋은 사람일까? **


    인류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준 사람 중에 실수 때문에 그런 일을 하게 된 사람들이 가끔 있다. 그 좋은 예가 알렉산더 플레밍이라는 사람이다. 그는 실험실에서 포도상구균을 배양하던 중 배양기의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아 곰팡이가 생기는 바람에 포도상 구균이 전부 죽어버린 것을 보고 곰팡이가 박테리아를 죽인다는 것을 알고 발견하게 된 것이 페니실린의 시초이다. 콜럼버스도 그런 사람이다. 유럽에서 서쪽으로 항해하면 인도에 다다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서쪽으로 항해하여 실수로 도착한 곳이 바로 아메리카 대륙이다. 사실 그는 죽을 때까지도 자기가 도착한 곳이 인도의 어느 지방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은 아직도 ‘인디언’이라고 부른다. 좌우간 그가 실수로 아메리카대륙에 도착한 것이 나중에 인류 문명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미국을 얘기하는데 콜럼버스는 절대적으로 빼놓을 수는 없다. 그가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탄생하는데 간접적으로 기여한 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 땅에는 콜럼버스의 이름을 딴 도시가 꽤 많다. 조지아 주를 위시하여 일리노이, 인디애나, 캔자스, 켄터키, 미시시피, 미네소타, 미주리 주에 Columbus’’라는 소도시가 있으며, 오하이오 주에서는 수도가 콜럼버스라는 도시이다. 또,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수도가 콜럼비아라는 도시인데, 이는 콜럼버스라는 말에서 온 지명이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미국의 수도인 Washington, D. C.의 D. C는. District of Columbia의 줄임말이다. 사실 미국 수도의 공식 명칭은 ‘Washington’이라는 말이 빠진 District of Columbia이다. 다만 속칭으로 수도를 ‘Washington’이라고 부른다. 결국, 미국의 수도는 ‘콜럼버스의 땅’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을 갖고 있다.


    우리는 역사에서 배우기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하며, 아메리카 대륙을 신대륙이라 하고, 유럽을 구대륙이라고 구분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미 사람들이 살고 있던 땅을 ‘발견’ 혹은 ‘신대륙’이라는 표현을 갖다 댄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남의 집을 처음 봤다고 해서 그 집 주인이 버젓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이 없는 셈으로 친다는 말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주 대륙에는 엄연히 만 년 이상 이전부터 원주민들이 잘 살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콜럼버스가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여 아메리카 대륙과 새로운 교류가 있게 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콜럼버스는 실제로 드넓은 아메리카 대륙을 밟아본 일은 별로 없다. 그는 네 차례에 걸쳐 원정했는데, 전부 중남아메리카의 섬에 주로 상륙했었다. 1차와 2차 원정에서는 바하마 섬, 이스파뇰라 섬, 쿠바 등에 상륙하였고, 3차 원정에서는 트리니다드에 새로이 상륙했었으며, 4차 원정에서는 온두라스, 파나마 지역을 탐사했다. 그는 원래 인류를 위한 원대한 꿈을 품고 원정을 모험한 것이 아니라, 황금과 개인의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무모한 도전을 감행한 것이라고 일부 학자는 비판한다. 이탈리아 사람인 그는 스페인 국왕의 후원을 받으며 원정을 출발할 때 신항로에서 얻은 부의 10%를 자기에게 줄 것, 또한 도착하는 땅의 왕으로 자기를 임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신천지에 상륙해서도 금을 찾는데 미친 듯이 혈안이 되었으며, 금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자 수많은 원주민을 학살하고, 노예로 잡아 유럽에 데리고 갔다. 이렇게 무자비한 점이 그가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웠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그러한 만행 때문인지 몰라도 나중에는 그는 스페인 왕의 문책을 받아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다가 쓸쓸히 죽었다.


    서양인들의 역사에서는 콜럼버스가 엄청난 혜택을 가져다준 사람일지는 몰라도 다른 대륙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재앙의 시작을 불러온 사람이라고 평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콜럼버스의 신항로 개척은 무자비한 원주민 학살과 학대를 통해서라도 세력을 넓혀야 한다는 모범을 유럽의 다른 나라에도 보여준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방의 열강들이 아시아, 아프리카로 식민지 개발을 위해 눈에 핏발을 세우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한 예로, 러시아가 아시아로 주인 없는 땅을 삼키듯이 밀고 들어와 시베리아 일대를 차지하고 한반도와 국경을 맞대게 된 것도 콜럼버스의 영향이다. 좌우간 콜럼버스의 신항로 개척은 본인의 뜻과는 다르게 세계사에 혁명적인 혹은 파괴적인 발자취를 남긴 것은 사실이다.


    최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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