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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호의

    역사 속의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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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은 유대인의 나라인가? **


    ‘미국은 점령당했다’라고 한국말로 번역된 책이 있다. Eustace Mullins라는 작가가 쓴 ‘New History of the Jews’라는 책을 한국 사람이 번역하면서 제목을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은 유대인에 의해 움직인다고 단언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돈줄을 유대인들이 틀어쥐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매우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것이다. 미국에서 유대인의 강한 영향력은 지금 우리가 평소에도 대강 느낄 수 있는 현상이다. 이들은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것일까?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대인들의 영향력은 오백 년 전 콜럼버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콜럼버스에 의해 아메리카 대륙으로의 신항로가 개척된 이래로 꽤 많은 유대인이 유럽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왔다. 유럽 여러 나라 사람들이 종교적 혹은 재정적인 이유로 유대인을 박해한 것이 그 원인이다. 심지어 몇 년 전에는 콜럼버스조차도 유대인이라는 주장이 이스라엘에서 발표되었다. 이 발표에 의하면, 콜럼버스가 유대교를 믿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콜럼버스의 조상이 유대교 박해를 피해 기독교로 개종하는 바람에 콜럼버스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이 숨겨졌다는 주장이다.


    콜럼버스가 유대인이든 아니든, 콜럼버스가 인도로 가는 새로운 항로를 찾아 탐험을 시작했을 때 유대인들의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항해노선을 그려 준 사람도, 항해 운항 측정기를 만들어 준 사람도 모두 유대인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콜럼버스와 함께 항해하여 최초로 배에서 내려 발을 디딘 사람은 콜럼버스가 아니라, 토레스라는 사람인데, 이 사람도 유대인이라는 것이다. 그 후에 스페인과 포르투갈 정부는 본국으로부터 유대인들을 추방했는데, 이때 유대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집중적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두 나라 정부는 한때 유대인이 아메리카 대륙을 이민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577년 그 금지령이 풀려 많은 유대인이 새로운 땅을 찾아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민했으며, 주로 브라질 땅에 자리를 잡았다. 그다음에 포르투갈 정부가 브라질의 유대인들을 브라질에서 추방하자, 그들은 다시 아메리카 대륙 여러 곳으로 옮겨 가서 살게 되었다. 그중 한 갈래가 지금의 뉴욕에 모여 살기 시작했으며, 이들이 미국에서의 초창기 유대인 사회를 일구게 되었다. 그 후 19세기와 20세기에도 유럽에서의 박해를 피하고자 많은 유대인이 미국으로 끊임없이 옮겨 왔다. 


    이들은 미국에서 모진 인종차별을 겪으면서도 끈질긴 노력으로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학계, 금융계, 의류계, 영화계, 의료계에서 빼어난 실력을 보이게 되었다. 현재 미국에 있는 유대인 인구는 대개 6백만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인구의 2% 정도인 셈이다. 그러나 그들이 가진 힘은 그 열 배 이상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일부 전문가는 평가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람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이 아인슈타인이다. 더 자세히 조사해 보면, 많은 유명인이 유대인으로 드러난다. J. P Morgan 설립자, 골드만 삭스 설립자, 스타벅스 설립자, 구글 설립자, 페이스북 설립자, 영화감독 스필버그, 우버 설립자, 그리고 역대 연방준비은행 의장 대부분 등, 알고 보면 모두 유대인들이며, 키신저, 올브라이트, 존 케리 등이 모두 유대인 핏줄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렇듯 이들은 뭘 하기만 하면 대박을 터트린다. 각 개인이 강한 집중력을 지닌 탓도 있겠지만, 저희끼리 단결하는 정신이 강한 탓도 있으리라. 이렇게 유대인끼리 뭉쳐서 미국을 좌지우지하는 정도에 이르다 보니, 유대인들이 미국을 점령했다는 불만 어린 책도 나오는 모양이다. 


    어느 민족이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을 강조한다. 그렇지만, 막상 정체성을 지켜 무엇을 얻을 것이며, 그 혜택이 각 멤버에게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면에서는 유대인들에게서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최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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